박령우를 이기는 방법

그슬 우승하고 나서도 여전히 밸징징 끝판왕인 것을 보고, 결정했다. 박령우를 이기는 방법을 공개하기로.(사실 뭐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다.)

원래 예전에는 박령우 선수의 스트림도 많이 보고 재밌어 하던 적도 있었지만, 너무 진지하게 밸징징을 하길래… 7준한 어윤수는 이해하지만 령우까지 이래야 하나 싶어서 좀 정떨어졌었는데,

이번 그슬 경기를 보니 한국선수들이 너무 박령우의 스타일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내줬던 것이 아닌가 한다.

작년 세랄이 블컨에서 한 인터뷰가 있었는데, 그 때 인터뷰어가 이병렬과 박령우와 붙게 될 수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 때 세랄의 답변을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이병렬은 후반지향적이라 까다롭다. 하지만 박령우는 어차피 후반갈 생각이 없는 선수이기 때문에, 가시지옥 10마리만 뽑아놓으면 절대 질수가 없다.

예전에 한국 선수들이 세랄을 절대 이길 수 없다고 하던 시절, 닙을 블컨 현장에서 만난 크랭크가 세랄을 어떻게 최근에 온라인 대회였긴 하지만, 3:0으로 이겼느냐고 질문하자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세랄이요? 세랄은 정찰하기 전에는 절대로 일벌레를 늘리지 않고 모든 가능한 경우의 수에 다 대응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냥 다른 선수들이랑 할 때보다 더 맘놓고 째면 돼요(일꾼이랑 멀티 늘리면 돼요)

이 발언 이후로 바로 후인 홈스토리컵에서 이재선과 태자가 땡더블이라든지 등 완전히 째는 빌드를 들고와서 세랄에게 한세트를 따내었다. 그 후에도 고병재가 세랄을 상대로 땡더블을 해서 한세트를 딴 적이 있고. 물론 세 선수 모두 다전제에선 졌고, 이재선은 두번째 세랄과 만났을 땐 상대방의 전략을 간파한 세랄에게 그냥 일방적으로 밀렸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 한국선수들은 세랄과 만나면 다전제에서 무조건 째는 빌드를 섞어서 심리전을 펼치고, 그 결과로 이신형과 어윤수가 차례로 세랄을 이기고 각각 우승상금 1억 이상인 프리미어급 대회에서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었다.

불과 몇달 전까지 자신들보다 한단계 높은 선수라 절대 이길 수 없다고 평했던 세랄을 상대로 말이다.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박령우를 이기기 위해선 작년 세랄의 한마디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박령우는 무조건 오는 선수다. 절대 후반을 가려고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일단 무조건 온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어떻게든 막아서 후반가면 이긴다는 생각으로 세랄처럼 초반 올인의 경우의 수를 모두 염두에 두고 플레이를 하는 것이 박령우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다.

(현재 세랄처럼 박령우를 잘 잡는 선수는… 마루 정도? 하지만 마루도 박령우가 절대 못이길거 같다는 느낌은 안드는데, 세랄은 정말 죽을때까지 못이길거 같은 느낌이라 좀 수준이 다르다.)

황규석은 박령우를 이기기 힘든 이유를, 공격적인 선수인건 아는데, 그렇다고 너무 수비적으로 할 수도 없다. 왜냐면 내가 그렇게 하면 일벌레를 엄청나게 불려서 이길 수가 없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지게 된다는 식으로 말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어차피 못이기는 거 그냥 일벌레 째는 것은 배제하고, 그냥 초반에 무조건 온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박령우를 이기는 방법이지 않을까? 살려고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라는 유명한 격언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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